20250921 주일오전예배 설교 (마태복음 8:5-13 / 주님을 놀라게 한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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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복용교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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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동영상 링크 : https://youtu.be/N8jFUNslVa0?si=XbgJiz1960fjY3UK
(설교요약)
우리는 살아가면서 놀라운 경험을 합니다. 아기가 첫 걸음을 떼는 순간,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문제가 해결될 때, 전혀 예상치 못한 소식을 들을 때 우리는 놀랍니다. 어떤 놀라움은 기쁨을 주지만, 어떤 놀라움은 실망을 줍니다.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 놀라움은 결국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믿는지 드러냅니다.
예수님도 공생애 중 이런 놀라움을 경험하셨습니다. 고향 나사렛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권세를 느끼면서도,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 하며 배척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불신앙을 보시고 이상히 여기셨습니다(막 6:6). 믿어야 할 자리에서 믿지 않은 어리석음이었습니다. 그들의 짧은 경험과 편견이 말씀의 권위를 가렸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로마의 백부장은 전혀 다른 의미에서 예수님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는 병든 하인을 사랑하여 예수님께 간구했고, “주여 말씀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믿음을 칭찬하시며 크게 놀라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믿음으로 주님 앞에 서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지식과 습관에 머무른 신앙인지, 말씀을 실제로 신뢰하는 믿음인지 스스로 묻기 원합니다.
1. 하인을 사랑한 믿음 (5-6절)
백부장은 높은 지위의 사람이었지만, 병든 하인을 위해 예수님께 나아갔습니다. 당시 종은 주인의 재산으로 여겨졌고, 병이 들면 버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백부장은 하인을 소중히 여기고 불쌍히 여겼습니다. 권세를 가진 자의 냉정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본 듯한 자비로 반응했습니다.
그의 행위는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믿음의 열매였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주여”라 부르며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했고, 사랑의 행동으로 그 고백을 증명했습니다. 갈라디아서 5장 6절은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뿐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사랑 없는 믿음은 공허하고, 믿음 없는 사랑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가정과 교회, 일터에서 우리가 드러낼 첫 표지는 바로 이웃을 향한 긍휼이어야 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자를 외면하지 않는 태도, 작은 자를 존귀히 여기는 시선이 주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2. 겸손과 신앙의 고백 (7-9절)
예수님은 “내가 가서 고쳐 주리라” 하셨습니다. 그러나 백부장은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사오니 말씀으로만 하옵소서”라고 고백했습니다. 로마의 장교가 유대 랍비에게 머리 숙이는 겸손, 그리고 그분을 “주”로 부르는 담대한 신앙이 동시에 나타납니다.
그는 말씀의 절대 권위를 믿었습니다. 창조 때 “있으라 하시니 있었다”는 하나님의 말씀처럼, 예수님의 한 마디면 충분하다고 확신했습니다. 자신의 군대 경험을 들어 “가라 하면 가고 오라 하면 온다”고 말할 만큼, 예수님의 말씀의 통치와 효력을 실제로 신뢰했습니다. 베드로가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렸을 때 역사하신 것처럼, 오늘 우리의 삶도 말씀에 의지할 때 길이 열립니다. 참된 믿음은 자신을 낮추고, 말씀을 높이며, “말씀만으로 충분합니다”라고 고백합니다.
3. 주님을 기쁘시게 한 믿음의 결과 (10-13절)
예수님은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다”고 칭찬하셨습니다. 혈통이나 종교적 배경이 아니라, 예수님의 능력과 사랑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을 기뻐하신 것입니다. 이어 “가라,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 말씀하시며 즉시 하인이 나았습니다. 믿음 자체가 능력은 아니지만, 믿음은 하나님의 능력이 흘러오는 통로입니다. 의심은 그 통로를 막지만, 신뢰는 역사를 초대합니다.
또한 예수님은 동서에서 많은 이방인이 와서 족장들과 함께 천국에 앉게 될 것을 선포하십니다. 구원의 문은 모든 민족에게 열렸고, 오직 믿음으로 들어갑니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소망과 동시에 경각심을 줍니다. 형식에 안주하는 믿음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신뢰로 주께 나아와야 합니다.
결론
우리의 믿음은 주님을 실망으로 놀라게 합니까, 아니면 기쁨으로 놀라게 합니까?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21문은 참된 믿음을 “말씀을 진리로 아는 확실한 지식과, 성령이 주시는 굳은 신뢰”라 정의합니다. 백부장은 바로 이 믿음의 모범입니다. 그는 사랑으로 믿음을 드러냈고, 겸손으로 자신을 낮췄으며, 말씀의 권위를 절대적으로 신뢰했습니다. 그 믿음은 주님의 칭찬과 응답을 낳았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 이 약속을 붙잡고, 가정과 교회와 일터에서 사랑과 겸손, 말씀 신뢰와 순종으로 살아갑시다. 나사렛의 불신앙을 버리고 백부장의 신뢰를 품어, 주님을 기쁘시게 놀라게 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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