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1 수요저녁예배 설교(사 17:12-18:7 /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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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복용교회관련링크
본문
(설교 요약본)
이 본문은 이사야서 전체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열방에 대한 통치와 구원 계획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특히 앗수르와 구스(오늘날 에디오피아)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과 주권적 통치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협하던 강대국들의 세력을 무력화시키시고, 결국 하나님의 이름이 열방 가운데 영화롭게 될 것을 선포하십니다.
본문은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앗수르를 심판하시는 하나님(17장 12–14절), 둘째는 애굽을 돌이키시는 하나님(18장 1–7절)입니다. 여기서 애굽은 구스가 다스리던 시기의 애굽을 가리킵니다.
1. 앗수르를 심판하시는 하나님 (17:12-14)
12절 말씀은 “슬프다 많은 민족이 소동하였으되 바다 파도가 치는 소리 같이…”라고 시작되며,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했음을 경고합니다. 많은 민족이 소동하고 충돌하는 모습은, 앗수르가 여러 나라와 연합하여 이스라엘과 주변 국가들을 침략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이 소동은 마치 거대한 쓰나미와 같은 파도와 같아서, 그 앞에서는 아무리 튼튼한 배도 부서지고, 능력이 있는 사람도 힘을 쓸 수 없는 형국입니다.
우리 인생에도 이런 감당할 수 없는 파도 같은 시련과 환난이 닥칠 때가 있습니다. 직접 겪지 않더라도, 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고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문제들이 우리 인생을 엄습해올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해답이 13절에 나옵니다. “열방이 충돌하기를 많은 물이 몰려옴과 같이 하나 주께서 그들을 꾸짖으시리니 그들이 멀리 도망함이 산에서 겨가 바람 앞에 흩어짐 같겠고 폭풍 앞에 떠도는 티끌 같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아무리 많은 나라들이 연합하여 몰려온다 해도, 주께서 꾸짖으시면 그들은 겨와 티끌처럼 사라집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지 않으시더라도 뜻만 정하셔도,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기에는 거대한 시험과 문제가 있지만, 하나님의 능력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장면이 마가복음 4장 37–41절에 나옵니다. 제자들이 광풍 속에서 두려워할 때, 예수님께서 “잠잠하라, 고요하라”고 하시니 바람과 바다가 곧바로 잔잔해졌습니다. 그러나 그 직후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해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고 책망하셨습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주시는 말씀입니다. 우리 안에 주님의 보혈, 중생과 영생, 성령의 임재라는 확실한 보장이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으로 반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4절에서는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신속하고 철저한지를 보여줍니다. “저녁에 두려움을 당하고 아침이 오기 전에 없어졌다”고 말씀합니다. 이는 대적의 위협이 반나절도 가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열왕기하 19장 35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한밤중에 천사 한 명으로 앗수르의 18만 5천 명을 멸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 앞에 어떤 대적도 설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이시고 우리 편이 되시는 분이시라면, 우리가 두려워할 대적은 없습니다. 사탄이 최후를 알기에 발악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승리한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담대한 믿음으로 승리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2. 애굽을 돌이키시는 하나님 (18:1-7)
이 부분은 표면적으로는 애굽에 대한 말씀이지만, 실제로는 구스 민족에 대한 심판의 말씀입니다. 이 시기는 역사적으로 구스 출신의 왕들이 애굽을 통치하던 시기로, 구스-애굽 연합왕국 시대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국가적으로는 애굽, 민족적으로는 구스를 향한 경고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절에서 “슬프다, 구스의 강 건너편 날개 치는 소리 나는 땅이여”라고 시작되며, 17장과 마찬가지로 심판이 임박했음을 알립니다. 이 ‘날개 치는 소리’는 당시 구스-애굽 지역의 활발한 군사 활동이나 메뚜기 떼의 이동, 혹은 무역 선박의 물살을 가르는 소리 등으로 해석됩니다.
2절에서는 구스가 사신들을 갈대 배에 태워 빠르게 외교 활동을 벌이며 자신들의 강함을 자랑하고, 동맹을 맺거나 항복을 종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구스 사람들은 외모도 인상적이고, 군사적으로도 강성하여 주변 국가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민족이었습니다.
그러나 3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백성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산 위에 깃발이 세워지고 나팔이 불리거든 보고 들으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상징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열방을 감찰하고 계십니다. 4절에 보면 “내가 나의 처소에서 조용히 감찰함이 쬐이는 일광 같고 가을 더위에 운무 같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하나님께서 침묵하신다고 해서 무관심하거나 방관하시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정확하게 알고 계시며, 가장 정확한 시간에 가장 완전한 방법으로 일하신다는 뜻입니다.
5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움직이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추수하기 전에 꽃이 떨어지고 포도가 익기 전에 낫으로 연한 가지를 베시고 퍼진 가지를 찍어 버리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열방이 결실을 앞두고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그 모든 계획이 좌절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6절에서는 그 심판의 결과가 얼마나 처참한지를 보여줍니다. “산의 독수리들과 땅의 들짐승들이 그것으로 여름과 겨울을 지낸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죽임당한 군사들이 들짐승과 새들의 먹이가 된다는 뜻으로, 하나님의 심판이 철저하고 무서운 것임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7절에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그 때에 장대하고 준수한 백성이 예물을 가지고 시온 산에 이른다”고 하십니다. 이는 구스 사람들이 하나님께 예배드리게 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단지 정치적 복종이 아니라, 구속사적 회복과 구원의 은혜를 받은 결과로 이해됩니다.
사도행전 8장에서는 에디오피아 내시가 빌립을 통해 복음을 듣고 세례를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이사야서의 예언이 실제로 성취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시간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있는 것 자체가 이 말씀의 연장선상에 있는 성취입니다.
하나님께서 열방을 심판하시는 궁극적인 목적은 그들 가운데 택하신 자들을 구원하여 예배드리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과거에 하나님을 대적하던 자들이라도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면 예배자로 변화됩니다. 우리가 그 증인이며, 아직 주께 돌아오지 않은 자들을 위해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의 격동과 강대국들의 요란함 속에서도 하나님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역사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때가 되면 반드시 심판하시고 회복하시며, 열방을 시온으로 이끄십니다.
우리 삶 속에 어떤 환난과 시련이 닥쳐오더라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며, 그분의 주권 안에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있음을 믿음으로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자들이 시온에 이르러 하나님께 예배드리게 되는 그날까지, 우리에게 맡겨진 복음 전파의 사명을 기쁨으로 감당하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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