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0 주일오전예배 설교 (누가복음 7:44-50 / 초대받지 않은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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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복용교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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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동영상 링크 : https://youtu.be/CSzNBb2DrSM?si=tDyfXcquypz8cyPm
(설교요약)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초대받고, 환영받기를 원합니다. 소중한 자리에 초대받으면 기쁘고 자존감이 높아지지만, 초대받지 못하거나 외면당하면 마음이 상하고 위축됩니다. 혹시 다 함께 초대받은 자리에서 나만 빠진 것을 나중에 알았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단체 사진 속에 나만 없는 모습을 본 적은 없으신가요?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환영받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오늘 본문에도 초대받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리새인 시몬의 집에서 예수님과 함께 식사하는 자들은 당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아무도 초대하지 않았던, 오히려 기피의 대상이던 한 여인이 담대히 찾아옵니다. 그녀는 죄 많은 여인, 부정한 여인, 초대받지 않은 여인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예수님은 그 누구보다도 그녀를 가까이하시고, 사랑을 칭찬하시며, 평안과 구원을 선포하십니다. 무엇이 이 여인을 예수님 앞으로 이끌었을까요? 오늘 우리는 이 여인을 통해 구원의 은혜, 회개의 태도, 헌신의 모습을 함께 묵상하고자 합니다.
1. 구원의 은혜를 사랑으로 반응함
예수님은 여인을 향해 “그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그의 사랑함이 많음이라”(47절)고 선언하셨습니다. 이는 사랑이 죄 사함의 조건이 아니라, 이미 죄 사함을 받은 자가 나타내는 반응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이어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50절)고 말씀하셨습니다. 여인을 구원한 것은 눈물이나 향유가 아니라 믿음이었고, 그 믿음이 사랑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이 여인은 도덕적 각성이 아니라 복음을 믿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자격 없는 죄인을 용서하시고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복음에 깨어지고 회개하고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래서 오늘 장면은 구원받은 자가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장면입니다.
예수님은 시몬에게 빚진 자의 비유를 들려주셨습니다. 많이 탕감받은 자가 더 크게 사랑합니다. 시몬은 예수님을 초대했지만 사랑이 없었고, 발 씻을 물, 입맞춤, 기름 부음도 없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영접한 것이 아니라 판단하려 했고, 자기의와 교만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반면 여인은 눈물과 머리카락, 입맞춤과 향유로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사랑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 우리는 받은 용서와 은혜에 사랑으로 반응해야 합니다.
2. 구원의 은혜를 아는 자의 태도: 회개의 눈물과 낮아짐
이 여인의 태도는 말보다 눈물이었고, 행동보다 겸손이었습니다. 억지로 짜낸 감정이 아니라, 구원의 은혜를 경험한 자만이 흘릴 수 있는 회개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녀는 말로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하지 않았지만, 눈물과 행동이 그것을 증거했습니다.
그녀는 예수님을 정면으로 보지 못하고 발 앞에 엎드렸습니다. 당시 문화에서 여인은 손님으로 초대받기 어려웠고, 죄인으로 알려진 여인은 더더욱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수치와 정죄를 뚫고 주님께 나아왔습니다. 발 앞에 엎드림은 자기 부인의 자리, 철저한 낮아짐의 상징입니다.
예수님은 시몬의 무례함과 여인의 헌신을 대조하셨습니다. 시몬은 손님을 주인처럼 대했고, 예수님을 존대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여인은 초대받지 않았지만 온 마음과 정성으로 예수님을 섬겼습니다. 회개의 눈물이 사라진 예배는 형식이 되고, 낮아짐이 없는 헌신은 종교적 행위로 전락합니다. 우리는 사람의 시선보다 주님의 시선을 더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3. 주님을 향한 최고의 헌신: 향유 옥합을 깨뜨린 사랑
이 여인은 예수님을 위해 가장 귀한 향유를 깨뜨렸습니다. 삼백 데나리온, 노동자 1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값진 향유였습니다. 주님의 머리가 아니라 발에 부었는데, 발은 가장 낮고 천한 부위입니다. 옥합은 봉인되어 있어 한 번 깨뜨리면 다시 쓸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조금 부은 것이 아니라 ‘깨뜨려’ 부었습니다. 이것이 되돌릴 수 없는 전적인 헌신입니다.
예수님은 이 행동을 칭찬하시며 “그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드리는 양이 아니라 마음을 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기쁨으로 드리길 원하십니다. 예배는 우리가 아끼던 것을 깨뜨려 주님께 드리는 시간입니다. 향유를 아끼면 향기가 나지 않고, 깨뜨려야 향기가 납니다.
우리도 주님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것을 내려놓고, 아무도 몰라도 사랑으로 헌신해야 합니다. 그렇게 드린 헌신을 주님은 기억하시고 칭찬하십니다.
결론
본문에는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종교적으로 존경받았지만 사랑이 없었던 시몬, 그리고 사람들에게 외면받았지만 회개와 사랑과 헌신으로 나아온 여인입니다. 예수님께 가까운 자는 후자였습니다.
이 여인은 세 가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첫째, 죄를 자각하고 회개의 눈물로 나아감. 둘째, 은혜에 사랑으로 반응함. 셋째, 되돌릴 수 없는 헌신을 드림. 오늘 우리는 더 많은 말씀과 은혜를 받았지만, 사랑과 헌신은 이 여인보다 부족하지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주님, 저도 주님을 사랑합니다. 죄인인 저를 용서하시고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제 마음의 옥합을 주 앞에 깹니다. 주님만이 제 삶의 가장 귀한 분이십니다.”
이 고백이 우리의 삶 속에 실천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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